'태극기 휘날리며', 美 35개 스크린 개봉

입력 2004-09-01 08:34:04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9월 3일 미국 6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개봉관. 상영 성적이 좋으면 스크린을 점차 늘려나가는 미국 영화계의 관행에 비추어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수익에 따라 상영관이 늘어날 전망이다.

강제규&명필름은 31일 오후 "'태극기 휘날리며'가 역대 최대 규모로 9월 3일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개봉된다"고 밝혔다.

강제규&명필름 해외팀의 김진규 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호놀룰루 등 6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된다. 스크린은 총 35개"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보통 2천500-3천여 개 스크린에서 와이드 개봉하는 것에 견주면 35개라는 스크린 숫자는 대단히 초라하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주목할 성과.

개봉 21주째인 8월 마지막 주말, 미국 박스 오피스 66위에 랭크되며 미국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개봉관 수는 불과 네 개였다.

이에 비해 '태극기 휘날리며'는 무려 아홉 배에 달하는 개봉관에서 출발하는 것. 따라서 개봉 성적이 좋으면 스크린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국 배급사 콜럼비아 픽쳐스는 "영화 시사 후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한국에서 보인 흥행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 이 영화의 흥행 기대는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 개봉하는 외화 중 자국과 미국의 개봉일 차이가 가장 짧은 영화"라고 덧붙여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강제규 감독은 개봉에 맞춰 31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그는 현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CNN, AP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할 예정이다. 그러나 장동건, 원빈 등의 주연배우들은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동행하지 못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일본에서 개봉해 10억 엔의 극장 수익을 거뒀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영화는 4개 관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나 도중에 상영관이 60개까지 확대됐으며, 지난 29일까지 총 231만 6천54달러(한화 약 27억 원)를 벌어들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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