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한발 더" 화해의 묵념
"부채 의식을 털고 싶었다.
" 30일 한나라당 연찬회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화 항쟁 묘역을 찾은 영남 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모두 한두 차례씩은 광주 묘역에 참배한 일이 있지만, 의원 100여명이 한꺼번에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화당에서 출발, 민정.민자당의 법통을 이어왔다는 이유로 광주 탄압의 가해세력이란 '원죄'에 시달려야 했던 한나라당이었다.
또 그런 이유에서 광주를 '불모지'로 내팽개쳤으면서도 광주와의 화해에 목말라해왔다.
이번 광주행에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 모임이나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 이상배(李相培).박종근(朴鍾根).김광원(金光元).임인배(林仁培).박창달(朴昌達).김태환(金泰煥).이덕모(李德模) 의원을 빼고 사실상 대구.경북 의원 모두가 함께 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나는 전에 이미 4번 왔었다"며 "특히 이번 참배는 그 동안 못 오신 분들이나 다같이 마음을 합해서 오게 되었다는데 뜻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재섭(姜在涉) 의원도 "오늘로 4번째 방문"이라며 "5.18은 우리나라 역사발전의 큰 고통이 되는 사건으로, 망월동 묘역은 영호남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장소"라고 말했다.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광주사태에 직접 책임은 없으나 마음 속에는 모두 부채의식이 있다.
이번 참배가 부채의식을 가볍게 하고 우리 역사의 아픔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배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안택수(安澤秀) 의원 역시 함께 했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참배"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세로 다가서야지, 이벤트식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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