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러나. 요즘 신문과 방송에는 연일 "자식이 부모를 때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 "남편이 아내를…" 이런 기사들이 꼬리를 문다.
존.비속간의 끔찍한 폭행과 살인사건들이다.
세태 탓일까, 사건 유형들도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최근엔 자신을 며느리로 인정않는다며 시아버지에게 욕설을 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폭행까지 한 며느리가 구속되기도 했다.
딸에 대한 성적 학대 등 인면수심의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어린 딸을 상습 성추행하고 가족폭행을 일삼던 한 가장이 결국 아내에 의해 살해된 비극도 일어났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또 한편으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인해 그들 각자가 평생 지고가야 할 고통에 대해 연민을 금치못하게도 된다.
우리 사회에 가정폭력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대구만 해도 '여성긴급상담 1366센터'의 상담건수가 개소 첫해인 1998년 1천370건에서 지난해 1만5천640건, 올해는 7월까지만도 9천240건을 기록, 5년새 10배나 늘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다.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겐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둔 사람들이 가장 부러울 것 같다.
때문에 가끔은 이런 걸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가족도 뷔페음식처럼 선택할 수 있다면…'하고.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먹듯 가족에게서도 우리가 원하는 점만 골라내고 싫어하는 점은 버릴 수 있다면 참 근사할 것 같기도 같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성적과 말 잘 듣는 착한 성격, 그러나 사춘기의 반항과 대학등록금 요리는 안할래요", 자녀들은 부모에게 "풍성한 용돈 한 접시를, 하지만 잔소리 요리는 사양하겠어요", 또 부부간엔 "건강과 좋은 성격 한 그릇, 하지만 시집식구와 빨래는 빼주세요."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는 저서 '아주 특별한 사랑'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사랑이란 원하는 것 몇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결단이다…. 골라내거나 선택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고.
〈편집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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