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대구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져 요즘 보기 드문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4월 개통된 경부고속철과 맞물린 지하철 역세권내에 위치해있는 기존 아파트가 서서히 몸값을 올려가고 있고,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는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로 미래 가치를 살찌워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의 1호선만으론 교통 편의성에 따른 프리미엄(웃돈)이 아파트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지만 2호선이 개통되면 한 개 교통 수단으로 대구시내 동.서.남쪽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역세권이 제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는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이 매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가시화하고 있는 것.
현재 지하철 역세권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곳은 바로 동구 동호택지. 지난 2002년 분양한 '아름다운 나날'아파트의 경우 31평형 기준으로 당시 분양가가 최고 1억1천240만원선 이었으나 현재 거래가는 1억5천만원을 웃돌 정도로 가치가 급등한 상태다. 지난 6월말 분양한 신서동 '롯데 캐슬레전드(619가구)'의 경우도 초기계약률이 95%에 달하는 등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 반대 끝인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아파트들도 현재는 호가가 평당 280만원~300만원선 이지만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올 하반기 신규 분양하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평당 500만원 내외로 책정할 예정이어서 역세권 효과를 더할 경우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신규개발 택지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올 하반기중 죽곡1지구에서는 한라가 610가구를 선보인다. 현재 성서지구 주민들이 공기좋고, 조망권이 충분히 확보되는 이곳으로 후진할 것으로 판단, 기대가 크다는 게 한라측 반응이다. 또 2005년 하반기에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강창교 서쪽의 죽곡2택지(11만7천평)도 역세권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호선 시발지인 달서구 진천.유천.상인.월성지구도 역세권 명당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강보합세속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일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할 무렵인 2006년전후가 되면 상권형성과 함께 주거지로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역세권가치가 분양 아파트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LG상인 자이' 아파트에는 실수요자만 몰렸는데도 33평형 등 중소형은 초기에 모두 팔렸고, 54평형의 경우도 분양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 오는 27일 품평회를 거쳐 31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인 코오롱건설의 '월성 코오롱하늘채수(1천126가구)'도 역세권 프리미엄 때문인지,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구 시지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역세권 가치를 그대로 반영, 작년 10월이후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대구전역의 아파트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이곳 아파트들은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역세권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대구지하철의 완전개통은 도심 생활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하게된다"며 "역세권에서 신규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기존 아파트는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비(非) 역세권지역의 물건만큼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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