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기물파손...'막가는' 민원

입력 2004-08-30 11:47:05

최근 상주지역에는 자신들과 이해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단으로 몰려가 손찌검을 하거나 술에 취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민원인들에 의한 행정.경찰 공무원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상주경찰서는 27일 허가없이 부착된 골프장건설반대 관련 현수막을 철거한데 불만을 품고 주민 60여명과 함께 면사무소로 몰려가 면장을 폭행하고 물건을 파손한 혐의로 이모(50.충북 영동군), 안모(45.상주 모서면)씨 등 주민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상주 모서면사무소를 찾아가 27일 강제로 철거한 8개의 골프장건설반대 현수막과 관련해 항의하면서 면장 조모(58)씨의 얼굴 등을 때리는가 하면 집기를 파손했다는 것.

경찰은 지난 20일에도 음주상태에서 상주시청 모과 사무실을 찾아 골목안 주차차량에 대해 단속을 요구하며 황모(49)계장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이를 말리는 주차단속원 조모(23)씨를 폭행해 전치 7일간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김모(54.상주시 신봉동)씨를 불구속 처리했다.

이에앞선 지난 18일에는 상주시 남성동 시장앞에서 택시요금 문제로 기사 김모(57)씨를 때리고 출동한 상주서 남부지구대 소속 경찰 2명에게도 상해를 입힌 회사원 김모(29.상주시 복룡동)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장 선출과 주민권리가 앞서는 시대가 되면서 민원인들에게 자칫 잘못 대응하게 되면 고소.고발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큰 낭패를 보기 일쑤여서 무작정 무너지고 마는 게 공무원들"이라며 "이같은 사건이 올들어 11건이 발생해 지금까지 9명이나 구속됐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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