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전국 순회 공연
명가(名家). 첼로 정명화, 바이올린 정경화, 피아노 정명훈.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아티스트들이 약 10년만에 정트리오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음악인으로 우뚝 섰지만 각자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1995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트리오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들의 이번 전국 순회공연은 오늘의 그들을 있게 한 열정적인 후원자이자 정신적인 기둥인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86세 생신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이다.
6.25 동란 와중의 피난길에도 피아노를 챙겨갔던 이 여사의 열정적인 자녀 교육은 세간의 화제가 되어 왔다.
정트리오가 연출해내는 피아노 3중주에 남다른 앙상블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들 하나하나가 세계 정상급 연주자인데다 한 어머니의 태를 가르고 태어난 혈육이기 때문이리라. 서양음악에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는 3대 악기로 꼽힌다.
정명훈의 함축적이고 무게있는 피아노 음색과 정경화의 예리하며 밀도 짙은 바이올린 소리, 정명화의 중후한 첼로음과 앙상블을 엮어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주회에서 정트리오가 선사할 곡은 베토벤과 브람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3중주로서 젊은날 그들이 즐겨 연주하고 음반을 통해 선보였던 레퍼터리들로서 각자 고전·낭만·20세기를 대표할만한 피아노 3중주의 걸작들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제5번 D장조-유령'은 베토벤이 걸작들을 쏟아내던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 베토벤 특유의 열정과 중후함을 맛볼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3중주 작품 67'은 그의 실내악곡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곡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브람스의 '피아노3중주 B장조 작품 8번'은 젊은 날의 열정과 베토벤, 슈만의 영향을 거치면서 브람스가 느꼈을 인생의 허무와 달관의 정서가 깊이 스며들어 있는 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구 공연은 9월 1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4만∼15만원. 053)656-1934.
김해용기자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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