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동대구-영천 '마의 사고구간'

입력 2004-08-27 13:33:02

경부고속도로 동대구~영천 구간과 추풍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는 안전 운행에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올해들어 동대구~영천 구간(26km)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44건, 추풍령 구간(27km)은 89건.

대구·경북권역의 고속도로(전체 구간 366km)에서 올해 발생한 교통사고 469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 두 구간에서 일어난 때문이다.

특히 동대구~영천 구간중에서도 동대구IC 인근인 부산기점 122km 지점은 교통사고 마(魔)의 구간이다.

지난 18일 이 지점의 상행선에서 5t 트럭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하행선의 1t 트럭과 충돌, 1t 트럭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이달들어 13일부터 18일 사이에만 모두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

경찰은 이들 두 구간의 사고가 잦은데 대해 공사로 인해 도로 굴곡이 많고, 노면이 불량한데다, 경광등이나 표지판 등 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경찰이 올들어 이 곳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14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도로 굴곡이 5건, 노면 불량 3건, 안전 표지판 미비로 인한 사고가 2건으로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열악한 도로 환경 탓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운전자들은 "공사 구간에서 사고가 잦은 만큼 도로공사 측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갓길 등 기본적인 안전대책이 미비한 상태에서 건설공사를 진행토록 한 것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고 다발지역인 부산기점 122km지점은 편도 4차로가 2차로로 좁아지는데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과 동대구IC에서 새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합쳐지지만 차량들이 속도를 늦추지 않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경광등 등 통행 유도 장치 보완을 마쳤으며 무인속도감시카메라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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