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동학대 작년보다 20% 늘어

입력 2004-08-27 12:12:08

상반기 131건 피해 접수

아동 학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구호 체계가 부족해 대련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 아동학대예방센터는 26일 올들어 상반기까지 모두 13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접수된 피해 사례는 대부분이 부모들로부터 학대를 많이 당해 피해 아동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는 것.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부모의 폭력은 제대로 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때문에 실제 아동 학대는 이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한영(7.가명)군의 경우 어머니가 가출한 이후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23일 만취한 아버지에게 뭇매를 맞고 실신,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선영(10.가명.남구 대명동)양도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가출 이후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보호시설에 머무르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피해 아동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보호시설에 일시적으로 맡겨진 후 가정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어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아동학대예방센터 김근용 소장은 "훈육과 아동교육의 차이점을 학대 아동의 부모들에게 일깨워주려고 애쓰지만 대부분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전문적인 체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학대 아동 보호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이달말쯤 전국 10곳에 설립할 계획인 아동보호종합센터의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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