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글

입력 2004-08-27 10:03:13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

시들어 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 유리알처럼 파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까닭없이 서글퍼지면서 눈시울에 눈물이 어리어지는 것은 가을에만 느낄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다… 가을은 흔히 '열매의 계절'이니 '수확의 계절'이니 하지만 가을은 역시 서글프고 애닯은 계절인 것이다.

정비석의 '들국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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