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관계 인사들 주변의 친일 의혹 제기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인 열린우리당 내에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내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줄줄이 희생양이 된데 이어 '다음은 누구더라'라는 식으로 후속 인사까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자 배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최근 "과거사 진상규명을 하려는 여당의 중진들만 마치 골라서 (부친의 친일 의혹이) 터지니…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 중 '골라서'라는 단어가 의심심장하다.
주요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배후세력을 지칭하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핵심당직자는 "인터넷상에서 특정세력이 자료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그런 자료는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과거 집권세력이나 그 주변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과거 특정정당에서 일했던 정보팀 직원들이 취합한 현 여권 고위인사들과 관련된 친일의혹자료들이 특정 인터넷 매체에 통째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자료의 유출보다는 인터넷 매체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돼 포장.확대되고 있다는데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의 의혹 확산 대부분은 취재 기사 형식이 아닌 '카더라'식의 자료 형식으로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익명의 폭로자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당 관계자는 "근거도 없이 '누구한테 얘기 들었는데 그렇더라'식의 인터넷 게시판의 폭로성 자료들에 대해 하나하나 대처하기도 힘들뿐더러 누가 했는지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식으로 계속 익명의 제보로 사건을 확대 재생산한다면 배후세력이 있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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