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사태가 64일만에 종료됐다.
노사 양측은 직장폐쇄가 단행되고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지는 등 파국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25일 극적 합의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총체적 경제난국에서 대기업의 파업사태가 하투의 막바지에 풀린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는 회사측이 노후화한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라인의 철수를 추진하자 남는 인력의 재배치 문제 우선 해결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었다.
섬유업이 장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진 화학섬유 부문을 축소하고 전자소재 등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구조조정은 회사측의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구조조정으로 일 몫이 없어질 근로자의 고용 보장을 위한 노력은 노조의 당연한 임무이기도 했다.
결국 노조는 임금 동결과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을 받아 들였고 회사측은 근로조건 개선과 신규공정을 유치, 고용안정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두달이 넘는 파업을 통해 노사 쌍방의 피해는 너무 크다.
총 600억원이 넘는 매출손실을 입었고 거래선 이탈과 협력업체의 경영난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빚었다.
노조측도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다.
또 징계 최소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노조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할 것 없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처럼 장기 파업사태의 교훈을 거울 삼아야 한다.
코오롱 구미공장이 파업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새로운 첨단소재 생산공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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