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예부흥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24일 낮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는 대구예총(회장 권정호) 주최로 원로 예술인과 함께하는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원로 예술인과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대구예총 산하 10개 예술단체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예술인들은 대구시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제시했다.
국악계 원로인 박기환씨는 "현재 대구시에서 운영 중인 공연장은 대부분 서양음악을 위한 공간으로, 우리의 음악인 국악을 위한 전용공연장이 전무하다"고 지적하고 "대구 고유의 음악을 시민들에게 더 많이 보급하고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대구국악당'(가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수 대구국악협회장도 "전국의 주요 대도시에는 시립국악원이 있지만 대구에는 없다"며 "시민들이 국악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대구시립국악원(가칭)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일환 대구미협 회장은 "대구의 문화예술은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의 역사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기록은 남겨지지 않고 있다"면서 "대구의 귀중한 문화예술 유산을 자료화하고 보존하기 위한 '대구문화예술 100년사'를 대구시가 발간해 달라"고 제안했다.
우종억 동아시아 작곡가협회장은 "대구의 음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 작곡가·음악인들의 음반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이나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시가 운영중인 공연장의 로비에 이 같은 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해수 대구문인협회장은 "최근 문화산업 발전 계기를 만들기 위해 대구시가 적극 나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순수 예술의 뿌리는 흔들리고 있다"며 "또한 지역의 풍부한 문학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학관 내지 창작인촌 같은 공간이 필요한데 시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건의와 요구에 대해 김범일 부시장은 "대구시의 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시의 지원은 앞으로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며 "지원을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것이 시의 문화·예술 정책의 기본 방향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계가 중지를 모아달라"고 답변했다.
김해용기자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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