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산 1천500승 최초 달성

입력 2004-08-26 08:08:29

삼성이 롯데를 제물로 8개 구단 최초로 통산 1천50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25일 마산에서 벌어진 2004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현욱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이로써 지난 82년 3월27일 프로야구 출범 후 약 22년4개월, 2천730경기만에 팀 통산 1천500승 테이프를 처음으로 끊고 한국 최고의 명문 구단임을 입증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최다승 팀은 각각 1876년 창단 후 9천735승을 거둔 시카고 컵스와 출범 후 68년 동안 4천842승을 올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이다.

삼성은 1회 롯데에게 안타 3개로 1점을 먼저 내줬지만 공수 교대 후 김한수, 강동우의 연속 안타 등으로 2-1로 역전한 뒤 5회 진갑용의 쐐기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선발 정현욱은 5⅔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4승째를 올렸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안타 2개를 내줘 1사 2,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시즌 29세이브를 올려 부문 1위를 질주했다.

4위 확보를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 문학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LG가 SK를 11-9로 눌렀다.

LG는 8-8로 맞선 연장 10회 SK 6번째 투수 정대현에게 4안타로 3점을 뽑아내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힘겨운 승리를 올렸다.

경기는 SK가 5-3으로 앞선 8회초 잘 던지던 SK 중간계투 김경태가 김재현의 헬멧을 맞혀 퇴장당한 뒤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호세 카브레라가 알 마틴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뒤 대타 양현석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 분위기는 순식간에 LG쪽으로 기울었고, 기세가 오른 LG는 안타 2개로 1점을 더 뽑아 8-5로 달아났다.

SK는 곧바로 8회말 박경완의 2타점 적시타 등 3안타, 2볼넷을 묶어 3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양팀은 이날 LG 17개, SK 12개 등 모두 29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고 LG가 8명, SK는 7명 등 모두 1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총동원한 채 4시간34분의 올시즌 최장 승부(종전 4시간33분)를 벌였다.

LG 7번째 투수 신윤호는 두둑한 배짱으로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벌떼 작전의 최종 승자가 됐고, 장문석은 연장 10회말 SK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훌리오 마뇽-마이크 피어리 두 용병 투수가 팽팽한 선발 대결을 벌인 수원에서는 현대가 기아를 2-1로 누르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는 4회 1사 1,2루에서 박진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송지만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동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려 2-0으로 달아났다.

기아는 5회 김상훈이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1점을 따라붙은 후 6회부터 조규제-이강철-문현정-유동훈 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을 펼쳤지만 상대 선발 피어리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피어리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째를 챙겨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면서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8회 터진 이스라엘 알칸트라의 결승 스리런포에 힘입어 한화를 6-4로 누르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두산은 2회 알칸트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 장원진의 적시 중전안타 등 3안타, 1볼넷을 묶어 2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 이영우의 투런 홈런 등 4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은 8회 1사 1,2루에서 터진 알칸트라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산 마무리 구자운은 9회 등판해 안타 1개, 볼넷 1개로 1점을 내준 후 경기를 마무리, 27세이브째를 올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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