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고 싶어요. 다시 그대 곁으로 아픔만이 기다리고 있다해도 그 모든 꿈들 무너지게 둘 순 없겠죠."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앳된 얼굴의 소녀. 이소정(15. 대구 경일 여중 3)을 보면 두 번 놀란다.
허스키하면서도 원숙한 목소리에 솔깃하고 믿기지 않는 어린 나이에 눈을 비비게 된다.
그녀는 오는 '파리의 연인' 후속으로 28일부터 전파를 타는 SBS 주말 드라마 '매직' OST에 자신의 노래 두 곡을 담았다.
'매직'은 국내 방송 최초로 마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 최근 여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세대 스타 강동원(차강재)과 김효진(윤단영)이 주연을 맡아 화제다.
마술이라는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랑 이야기가 큰 줄거리.
이소정은 극중 윤단영의 테마인 '단애', '아름다운 날이면'을 불렀다.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윤단영의 가슴 저린 안타까운 사랑을 애절한 보컬에 얹어 표현해낸다.
"매일 연습만 하다가 실제로 녹음해 보니까 참 어렵더라고요. 하나의 음반이 대중 앞에 나오기까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는구나 싶었죠."
미완의 대기. 아직 어린 나이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재즈댄스, 보컬, 기타, 피아노, 성악에서 작곡에 이르기까지 등 가수가 되기 위해 하루 8시간씩 4년이 넘도록 맹연습 해왔기 때문. 2년 전부터는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친구들하고 지낼 시간이 부족해 아쉬워요. 하지만 꿈과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까 참게 되더라고요." 밝게 대답하는 모습이 벌써 훌쩍 커버린 듯하다.
이소정이 일찌감치 가수의 길에 들어선 데는 매니저를 자임하고 나선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힘들었지 싶다.
아버지 이진국(46)씨는 부인에게 사업을 맡기고 딸에게 매달렸다.
사무실 한 쪽에 조그마한 연습실과 필요한 장비를 마련해줬고 이소정이 가는 곳마다 늘 행동을 함께 했다.
이소정은 대구에서는 이미 꽤 알려진 얼굴이다.
지금껏 200회가 넘게 무대에 오른 덕분. 회원 수가 1천여 명에 달하는 인터넷 팬클럽도 있다.
수상 경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는 '백년설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02년 청소년 가요제 금상, 전국 규모 가요제 대상 수상자들만 참가하는 경인방송 주최 '왕중왕전'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외모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실과 교과서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을 정도.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소정에게 '왜?'라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머뭇거리는 그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대에서 부르는 제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말 못할 기쁨을 느껴요."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닌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인다.
"겉멋이나 화려함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프로로 남고 싶다는 뜻이에요."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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