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핸드볼, 헝가리에 패하며 4강행 좌절

입력 2004-08-25 08:51:18

한국 남자 핸드볼이 헝가리에 발목을 잡혀 올림픽 메달 꿈을 접었다. 한국은 24일 팔리로 스포츠파빌리온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핸드볼 헝가리와의 8강전에서 윤경신(7골)과 백원철(5골)이 분전했으나 25-30으로 무릎을 꿇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 때 은메달을 딴 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6위에 그친 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96애틀랜타 대회를 포함해 16년 묵은 메달 한을 풀지 못했다.

4강행에 실패한 한국은 크로아티아-그리스 패자와 5-8위를 가리는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6위팀 헝가리를 맞아 초반에는 활발한 공격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장신군단' 헝가리의 예봉을 꺾기 위한 전진수비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

전반 윤경신이 혼자 7골을 쏟아부으며 시소게임을 펼치고도 13-14 박빙의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들어 김태완이 속공에 이은 왼쪽 사이드슛으로 14-14 동점을 만들며 밀고당기는 접전을 펼쳤다.

후반 11분여 백원철의 페인트에 이은 다이빙슛으로 21-20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재우의 추가골로 2점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1점을 내준 뒤 15분께 윤경신의 페널티스로가 상대 골키퍼의 발에 걸렸고 잇단 슛 난조로 역습의 빌미를 제공, 순식간에 22-24로 역전당했다.

한국은 19분께 이태영이 페널티스로를 꽂아 넣었으나 이후 9분 넘게 23점에서 꽁꽁 묶인 채 심각한 골 가뭄에 허덕이며 연속 6골을 내줬고 24-30이던 종료 직전 박민철이 골네트를 갈랐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연합뉴스)

◇24일 전적

△남자 핸드볼 8강전

헝가리 30(13-14 12-16)25 한국

사진 : 24일 오후(한국시간) 팔릴로 스포츠 파빌리온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의 박민철이 슛을 하려다 헝가리 수비에 막히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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