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의 힘

입력 2004-08-24 15:44:54

한때 모 화장품회사의 '산소같은 여자'라는 광고카피가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생존에 빼놓을 수 없는 산소를 여성의 아름다움에 원용한 이 광고로 인해 화장품회사는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산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차량 매연과 공해로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과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자동차 내부나 사무실, 지하철 등 저(低)산소 공간에 손쉽게 노출되는 도시인들이 느끼는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러움은 산소 농도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소부족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천식, 뇌졸중, 심장병, 동맥경화 같은 심각한 질병까지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할 만큼 산소는 일상생활에서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그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산소농도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적당할까. 일반적으로 대기속의 산소농도는 21%수준으로 사람들이 쾌적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산소노출 두통 등 생겨

하지만 우리 생활주변의 지하시설(20.4%), 도심안방 및 사무실(20.5%~20.7%), 출퇴근시간 지하철 19.4%(서울기준), 밀폐된 자동차내부(18%), 찜질방 내부(18.5%) 등은 상황이 열악하다.

지하시설과 대기중의 산소농도 차이는 1%도 안되는 0.6%에 불과, 일반인들이 얼핏 보기엔 대수롭게 안게 여길 수 있는 수치지만 인체가 느끼는 쾌적감의 차이는 엄청나다.

산소농도가 0.5%에서 1%차이가 난다는 것은 거꾸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수천PPM씩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력감과 두통, 두뇌활동 둔화 현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산소농도가 낮은 저산소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할까.우선 일상생활에서는 아파트와 주택의 경우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저녁에 잘 때도 문을 꽉 닫아 놓기보다 창문을 조금 열어 실내산소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차량운전을 할 때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준다든지 창문을 조금 열어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 숲이 많은 공원이나 수목원, 나무가 빼곡한 자연휴양림을 찾아 청정지역의 나무들이 배출하는 산소를 마음껏 들이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숲이나 산은 나무들의 활발한 광합성 작용으로 도심에서보다 산소농도가 1%이상 높아 산소효과를 그대로 맛보게 해주는 산소공장이다.

▨대도시에 산소방 등장

산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중에는 산소캔과 같은 산소주입 상품이 팔리고 있다.

농구경기를 보다보면 간혹 선수들이 코로 무엇인가를 흡입하는 장면을 보게되는데 그것이 산소캔이다.

산소농도가 25%정도인 산소캔은 실내공기가 탁한곳에서 경기를 하는 운동선수나 저산소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흡입할 경우 지친 심신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산소방은 고농도 산소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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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방은 산소발생기에서 생산한 21~23%농도의 산소를 공급, 이용객들이 수면을 취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산소를 흡입하며 몸 속에 쌓인 피로를 더불어 풀 수 있다고 한다.

나우태 대구 나성하와이 사장은 "대기환경이 나쁜 생활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의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쉬고자 하는 욕구에 산소방이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농도 산소를 지나치게 자주 장기간 흡입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한 뒤 자신의 몸에 맞게 흡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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