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과 정치가
최근 수도이전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연기.공주 주민들의 반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고속도로 하나 건설하는 것보다 더 간단하게 날치기로 밀어붙이고 있으니 과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국민적 합의와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되는 일은 결국 사상누각이 되거나 집도 절도 아닌 누더기 천막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난 세월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원대한 안목으로부터의 출발, 국민적 공감대 위의 확고한 목표 설정, 각계의 충분한 의견 수렴, 세계 각 처에 대한 선행연구, 그리고 안보, 교통, 산업, 수자원 및 환경,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치밀한 검토를 거친 계획 수립, 여러 대안들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통한 최종대안 선정 등 삽을 들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아무리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국가대사가 아니겠습니까?
타당성 검토 한번 제대로 하지도 않고 국론 분열의 골짜기 위에 가설건축물을 짓듯이 추진되고 있는 이 정부의 수도 이전을 보고 있노라면 30여년 경제인으로 살아온 저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과 준비과정에서부터 비틀어져버린 이 난제를 두고 지금 와서 한나라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일 수 있고, 더구나 정부여당이 한다고 해서 반대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경북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토 균형개발 차원과 더불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 같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와 미래를 무엇으로 살려낼 것인가? 수도 이전과의 방정식은 무엇이며 대안은 무엇인가? 이 생각 저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늦여름 밤, 귀뚜라미 소리만 점점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당은 31일에 '수도이전문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최소한 국회 특위를 구성해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외국 도시도 살펴보고 해야겠습니다만, 여당은 눈조차 돌리지 않으니 한나라당이라도 좀 신중하고 착실하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서 진정으로 나라와 후손을 위하는 자세로 돌아가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가 17대 국회 상생과 국리민복 정치의 표상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생각해 보면서 새벽잠을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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