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치료효능이 알려지면서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한약재 '백강잠'의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대구 중구 약전골목 내 약업사 두곳에서 600g씩, 3종의 백강잠(白강蠶)을 수거, 성상(외형)시험과 순도시험, 회분시험 등 9개항목에 걸쳐 실험한 결과, 실험샘플 3종 모두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백강잠은 백강병(흰가루병)균에 걸려 죽은 누에를 말린 약재로 경련을 멈추게 하고 담(痰.가래)을 삭여서 중풍(뇌졸중) 등에 의한 언어장애, 반신불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약재.
대구 한약도매협회등에 따르면 이번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백강잠은 백강병균에 걸린 누에가 아니라 일반 누에가 '약재'로 둔갑해 유통됐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대구 약전골목내 80여개 약업사들이 자체적으로 중국산 백강잠을 폐기하거나 서울의 수입상들에 반납하는 등 뒤늦은 비상이 걸렸다.
식약청 관계자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수입산 백강잠에서 불량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샘플을 수거.검사한 결과 식약청이 정하는 '생약규격'에 부적합했다"며 "수거품목은 폐기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수입산 한약재 수입상의 유통과정에 대한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백강잠 가짜파동을 계기로 수입산 한약재에 대한 당국의 허술한 수입.검역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약령시 보존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세관을 정식으로 통과한 한약재인 만큼 대부분 약업소들이 품질을 믿고 유통시킨 것 같다"며 "정부에서 수입상들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하지 못해 애꿎은 지역 약업상과 시민들만 애를 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경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중국산 한약재들에 대한 품질을 검사한 결과, 일부 중국산 약재에서 중금속과 농약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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