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패션통신-거리쇼핑

입력 2004-08-24 08:45:09

'이상적인 패션 쇼핑'이라고 하면 흔히 고급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라 알고들 있다.

시간 절약도 할 겸 여러 군데 돌아볼 필요없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우리의 쇼핑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한 빌딩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백화점 쇼핑' 형식에 비해 좀 더 여유있는 쇼핑 방식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은 상점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구매하는 '거리 쇼핑(Street Shopping)'을 선호한다.

현지의 유명 디자이너 부띠끄들이 자리잡고 있는 밀라노의 '몬떼 나폴리오네(Via Montenapolione)', 파리의 '애비뉴 몬떼(Ave. Montaigue)'와 '산 오놀(St. Honore)',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New Bond St)' 등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성수기, 특히 세일 기간에는 동양인 관광객들로 붐비기까지 한다.

세일은 일 년에 두 번(여름과 겨울), 한 달이 넘도록 진행되고 거의 본 가격의 50%부터 시작되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이태리는 거의 세일의 마지막까지 반 가격을 유지하는 반면에 파리나 런던에서는 세일이 끝나갈 무렵엔 모든 물품들이 본 가격의 75∼80%까지나 낮아지는 경우가 빈번하여 현명한 현지인들은 쇼핑울 시작하자마자 달려가서 찍어 놓은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직업으로 하는 유럽의 패션이스트들에겐 현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현재 뜨는 외국의 신인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의상과 소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멀티 샵(Multi Shop)' 형태의 가게들은 쇼핑의 필수 경로이다.

밀라노의 '코르소 꼬모 디에치(Corso Como 10)', 파리의 '꼴레트(Colette)'와 '설페이스 투 에어(Surface To Air)', 그리고 '피닐 아이(Pineal Eye)', '코콘 투 자이(Kokon To Zai)'와 같이 런던 시내의 '소호-코벤트 가든(Soho-Covent Garden)' 부근의 가게들은 독특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쇼핑지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럽 사람들은 비싼 디자이너 의상만 입는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 주말이면 패션 소품부터 싱싱한 야채까지 이것저것, 시시콜콜한 물건들을 다 모아놓은 '거리 시장(Street Market)'으로 향한다.

특히 구제품과 같이 획일화되지 않으면서도 복고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이곳 시장들이라고 하겠다.

아무래도 '시장 쇼핑'인 만큼 잘 고르면 옷 한 벌에 오 천원 정도에도 해결할 수 있지만 물건 및 물건 상태에 따라 틀려질 수도 있다.

거리 시장과 앤티크, 구제 쇼핑으로 유명한 런던은 특이한 구제 물품들로 유럽인들 가운데에서도 이름난 구제 시장들이 많다.

런던 서쪽에 위치한 '포르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은 토요일에 서는 장으로 먹을거리, 볼거리, 입을거리가 모두 갖추어진 곳으로 특이한 빈티지 의상들이 많다.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되는 신인 디자이너들이 그들 자신의 옷들을 들고 나와 파는 경우도 있다.

일요일에는 런던 동쪽의 '스피틀필즈 마켓(Spitalfields Market)'과 북쪽의 '캄덴 마켓(Camden Market)'은 값이 저렴하고도 독특한 패션 소품들이 많아 특히 유럽 젊은이들에게 인기이다.

정미화·패션저널리스트, 컬트 밀라노/뉴욕 패션TV mihwachoung@yahoo.co.uk사진: 특이한 앤티크, 구제품들로 유명한 런던의 프로토벨로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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