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근성…한국 양궁 대들보

입력 2004-08-23 14:35:10

▨단체전 金주역 장용호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장용호(28.예천군청)는 남자 양궁의 간판스타.

86년 전남 고흥 점암초등학교 4학년 때 호기심으로 양궁을 잡은 장용호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등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정작 개인전에서는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용호는 99년 7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0회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35위로 망신을 당한 뒤 그해 전국체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시드니올림픽 개인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메달권 밖으로 벗어나는 아픔을 맛봤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2001년 7월 유럽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개인전 3위를 기록한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장용호는 지난해 6월 유럽최종그랑프리 대회에 출전, 단체 1위를 이끌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그해 7월 제42회 세계선수권과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연달아 단체 우승을 일궈 한국 남자 양궁의 대들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장용호는 개인전 16강전 때 복병 팀 커디(호주)에 165대166으로 역전패해 개인전 메달 진입에 또다시 실패했지만 단체전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71㎝, 65㎏으로 남자 양궁선수로는 다소 왜소한 체구인 장용호는 취미가 낚시와 컴퓨터게임일 정도로 차분함과 승부 근성이 끈질겨 세계적인 양궁 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예천.마경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