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아테네 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용호(28.예천군청) 선수의 부인 이강미(28)씨는 딸 재연(3)이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장 선수의 살림집인 예천읍 청복동 세아아파트에서 21일 밤 TV 응원전을 벌이던 이씨와 가족, 친구, 이웃들은 한국 남자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이룩하자 환호하며 기뻐했다.
"개인전에서 실패한 남편에게 욕심을 버리고 시합에 임하라고 당부했는데 말을 잘 들은 것 같습니다.
" 이씨는 "올림픽 기간 내내 인근 사찰에서 기도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 선수의 영광 뒤엔 양궁 선수의 길을 함께 걸어왔던 동갑내기 부인 이씨의 내조도 한몫했다.
예천군청 양궁 선수로 활약했던 이씨는 지난 97년 은퇴한 뒤 선수생활 때 만난 장 선수와 5년간의 열애끝에 2001년 결혼, 줄곧 남편의 후견자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고 재연이도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는 이씨는 결승전 경기 내내 긴장된 표정으로 가슴을 졸였으나 금메달이 확정된 후 주위의 축하 세례를 받고서야 비로소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이씨는 "어린 딸이 아빠를 위해 기도한 정성이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면서 "장한 남편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장 선수가 소속된 예천군청 직원들과 주민들도 사무실과 집 등에 삼삼오오 모여 열띤 응원을 벌이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장용호 만세"를 외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주민들이 우리 선수들이 쏜 화살이 과녁 정중앙을 조금씩 벗어나면 안타까운 한숨을, 명중하면 탄성을 지르는 등 예천읍내 곳곳은 밤새 떠들썩했다.
장 선수와 친분이 있는 선후배들은 이웃들과 자축 파티를 여는 등 올림픽 제패의 기쁨을 나눴다.
예천군청 양궁팀 김성훈(40) 코치는 "장 선수는 힘들고 어려울수록 차분하고 침착해지는 강한 선수"라며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낸 예천군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예천.정경구.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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