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클릭-그리스 열풍

입력 2004-08-23 09:24:31

출판·패션·영화… 올림픽보다 후끈

갈수록 뜨거워지는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만큼이나 문화계에서는 '그리스 열풍'이 불고 있다.

그리스에 관한 책들이 줄줄이 나오고, 신화(神話) 등 그리스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

패션계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주름과 곡선미를 살린 그리스풍 의상이 앞다퉈 선보였으며 영화, 방송 등 대중문화에도 그리스 바람이 한창이다.

아테네 올핌픽에 맞춰 출판가에는 그리스 관련 서적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를 다룬 책에서부터 기행 역사 문학 생활 학술서들이 잇따라 선보여 고르는 손맛이 쏠쏠하다.

신화 관련서로는 '그리스인이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신통기'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 '트로이' '트로이 전쟁' '그리스 로마신화 사이언스' '그리스 로마신화와 서양문화' 등이 나왔다.

또 '그리스 로마신화' '그리스 신화이야기' '그리스 로마신화 사전' '살아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 '그리스 문화산책' '그리스 신과 영웅들은 어린 시절 어떻게 살았을까'도 선을 보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3권도 최근 출간됐다.

출간 이후 100만권 가까이 팔린 1, 2권에 이어 이번에는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라는 부제에 맞춰 '호모 테오필로스(신들이 좋아하는 인간)'와 '호모 테오미세토스(신들이 싫어하는 인간)'를 다뤘다.

교보문고 대구점 전길채씨는 "그리스신화에 관한 책들은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특히 아테네 올림픽 개막에 맞춰 그리스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앞다퉈 출간되고, 독자들의 호응도 높다"고 얘기했다.

출판계에서 촉발된 그리스 신화 돌풍은 어린이들에게로 급속하게 번졌다.

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을 비롯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소재로 한 색칠공부, 만화책, 학용품 등 어린이들에게 그리스 신화는 인기있는 아이콘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아테나, 아프로디테, 이리스 중 누가 가장 예쁜 것 같냐" "헤르메스가 무슨 신인줄 아느냐" 등 그리스 신화에 관해 부모에게 질문을 하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기행서로는 최근작인 '꿈꾸는 여유, 그리스'를 비롯해 '아테네:영원한 신들의 도시' '아테네로 가는 길:한태규의 그리스 문화기행'을 꼽을 수 있다.

역사서로는 '그리스 문화사' '고대 그리스 대모험' '이야기 그리스 로마사'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그리스인 이야기:고대 그리스' 등이 있다.

생활서로는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 '지중해 코스 요리' '그리스 성풍속사'가, 문학작품으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요르기 야트로마놀라키스의 '소들의 잠'이 선을 보였다.

한편 해외 패션 컬렉션에서는 돌체 앤드 가바나를 비롯해 주요 디자이너들이 고대 그리스 복식에서 영향을 받은 스타일을 대거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주름과 곡선미가 생명인 고대 그리스풍을 살린 의상들이 현대적인 형태로 재현됐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캐주얼하게 변형한 주름진 상의 등과 같은 의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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