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LPGA 연장 패배 준우승

입력 2004-08-23 08:3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2연패에 도전했던 한희원(27.휠라코리아)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희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천517야드)에서 열린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의 연장전 첫 홀 경기에서 보기를 범해, 파세이브에 성공한 매튜에게 우승컵을 양보했다.

2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한희원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4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매튜에게 덜미를 잡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 첫 홀 경기.

작년 이 대회에서 3번째 연장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웬디 워드(미국)를 물리쳤던 한희원은 그러나 드라이브샷이 턱없이 짧았고 5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은 핀을 18m가량 지나쳐 그린 경계쪽에 떨어졌다.

매튜의 두번째샷은 핀이 꽂힌 아랫쪽 그린에 떨어졌다.

위기에 몰린 한희원은 퍼터를 잡고 가파른 내리막 라인을 향해 볼을 쳤지만 컵을 1.5m 가량 지나쳤고 파퍼트까지 오른쪽으로 당겨지면서 보기에 그쳤다.

반면 버디 퍼트가 컵 오른쪽을 스친 뒤 30㎝ 거리에 멈춰섰던 매튜는 두번째 퍼팅을 어려움 없이 컵에 넣으며 끈질긴 추격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2001년 하와이안레이디스오픈 이후 우승이 없던 매튜는 한희원의 퍼팅 실수 하나로 생애 두번째 우승컵과 함께 우승상금 16만5천달러의 주인이 됐다.

4라운드 4홀을 남기고 2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막판 2개의 파3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터뜨리는 뒷심을 발휘했던 매튜는 "아직도 마지막 퍼팅이 컵에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몇년간 우승이 없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패한 한희원은 "좀 실망이다. 연장전 버디퍼트 스피드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방향이 좀 잘못됐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때렸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동참하지 못했다.

또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낸시 스크랜튼(미국)과 나란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간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첫 날 부진을 만회해온 '골프 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도 이날 버디 4개를 뽑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타 차 공동2위에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미현(27.KTF)은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치면서 위성미와 나란히 공동6위로 대회를 마감, 올시즌 11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연합뉴스)

사진 :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웬디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플레이오프에서 한희원 선수가 퍼팅을 시도한 후 공을 홀컵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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