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2년만에 다시 모인 '붉은 악마'

입력 2004-08-22 10:17:34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맞아 8강전을 벌인 22일 새벽 서울 광화문 등 시내 곳곳에서는 '붉은 악마'를 비롯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4강 진출을 염원하는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전날 오후 9시부터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들기 시작해 이날 새벽 3시께 4만여명으로 불어난 거리 응원단은 도심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가운데 꽹과리와 북으로 연출하는 5박자 리듬에 맞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응원단은 태극전사들이 초록 그라운드를 누비며 투혼을 발휘하는 동안 태극기와 'COREA' 깃발을 흔들며 '오! 필승코리아'를 불렀고 '우와~'라는 함성을 목청껏 지르며 밤샘 응원을 펼쳤다.

무더위가 물러나 제법 선선한 밤하늘을 가른 함성은 '월드컵 신화'를 이룬 지난 2002년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온통 뒤덮었고, 지나는 차량들도 경적을 울려대며 아테네 태극전사들의 승전을 염원했다.

서울 여의도동 KBS 사옥 앞에 마련된 야외응원장에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경기 시작전 공연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을 염원했고, MBC사옥 주차장과 SBS 목동사옥내 응원장에도 2천2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주택가, 아파트 일대에도 집집마다 환히 불을 밝힌 채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환호를 보냈고, 혼신을 다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대형 프로젝션 스크린이 마련된 도심과 강남, 홍익대 앞 대형 맥줏집과 실외 포장마차에는 제2의 '4강 신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뤘고,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붉은 물결을 이뤘다.

서울 광화문에서 친구와 응원을 벌인 오상준(30.회사원)씨는 "자꾸만 2년전 월드컵 장면이 생각나 눈물이 나려 한다"며 "월드컵때도 잘했지만 먼 이국에서 투혼을 발휘하는 올림픽축구팀에게 '최고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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