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목잡혀 금메달 좌절
한국 여자탁구가 끝내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조는 중국의 벽에 막혀 금메달 대신 은메
달을 목에 걸었고 김경아(이상 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는 중국에 발목을 잡혀
메달 꿈을 접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석조는 20일 아테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 2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장이닝-왕난조에 0-4(9-
11 7-11 6-11 6-11)로 완패했다.
아쉬운 은메달에 그친 이-석조는 88년 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
복식(양영자-현정화)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또 이날 은메달로 88년 서울올림픽 양영자-현정화(금메달),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현정화-홍차옥,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지혜-박해정, 2000년 시드니 유지
혜-김무교(이상 동메달)로 이어진 한국 여자복식 올림픽 메달 행진이 계속됐다.
부산아시안게임 결승 때 왕난-궈얀조와 장이닝-리난조를 차례로 물리치고 금메
달을 땄던 이-석조는 이번 대회 결승에선 시원한 금빛 스매싱 기대와 달리 무기력하
게 무너졌다.
왼손 셰이크핸드의 날카로운 백핸드 스매싱을 구사하는 왕난의 공격에 속수무책
으로 당했고 오른손 펜홀더인 이은실과 석은미의 타구는 잇따라 네트에 걸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려던 이-석조는 전진속공형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7-5 리드를 잡았으나 계속된 공격 범실에 타구가 잇따라 테이블을 벗아나면
서 1세트를 9-11로 아깝게 내줬다.
기세가 오른 장이닝-왕난조는 장이닝의 날카로운 포어핸드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매섭게 몰아 붙였고 주도권을 빼앗긴 이-석조는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채 2,
3, 4세트를 연거푸 내줘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앞서 벌어진 여자복식 3-4위 결정전에서도 수비수가 호흡을 맞춘 김경아-김복래
조가 중국의 니우지안펑-궈예조에 풀세트 접전 끝에 3-4(7-11 11-5 4-11 9-11 11-7
9-11)로 덜미를 잡혀 4위에 그쳤다.
첫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김조는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
어 3-3을 만들며 7세트까지 몰아갔지만 9-9 동점까지 만들고도 궈예의 스매싱을 받
아친 김경아의 커트가 잇따라 네트에 걸려 동메달을 따지 못했다.(아테네=연합뉴스)
◇20일 전적
△여자복식 결승
장이닝-왕난(중국) 4(11-9 11-7 11-6 11-6)0 이은실-석은미(한국)
△여자복식 3-4위전
니우지안펑-궈예(중국) 4(11-7 5-11 11-4 11-9 7-11 9-11 11-9)3 김경아-김복래
(한국)사진: 석은미(오른쪽),이은실 선수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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