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방송가-프라임 타임대 편성 '골머리'

입력 2004-08-21 09:15:33

올림픽 주요 경기 시간이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이 몰린 주요 시간대(오후 8~밤 11시)와 겹쳐 방송사들이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오후 7시대에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몰려있고 편성권이 제한된 지역 방송사들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방송 직전 돌연 취소하거나 특집 프로그램의 경우 아예 시간대를 올림픽 중계가 없는 시간대로 바꾸기도 하는 형편이다.

대구MBC의 경우 지난 18일 오후 7시 20분 '설수진의 여기는 문화도시'가 방송 시작 30분 전에 아테네 올림픽 여자 더블 트랩 경기 중계로 대체됐다.

MBC 관계자는 "로컬프로그램의 경우 서울에서 바뀌면 준비하고 있다가도 방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심지어 하루에 5번 이상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TBC는 특집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아예 오전 시간대로 옮겼다.

TBC는 디지털 개국 1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정자'를 21일 오전 9시에 내보냈다.

특집 다큐멘터리가 주로 밤 9시 이후에 방송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편성이다.

TBC 관계자는 "밤 11시에 방송되는 몇몇 프로그램은 내보내지 못했다"며 "1주년 기념일에 맞춰 방송하기 위해 올림픽 중계가 없는 오전 시간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KBS대구총국은 두 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2TV는 16~20일 드라마 '구미호 외전'과 '풀하우스'를 모두 방송하고 1TV를 통해 올림픽 주요 경기를 중계했다.

그러나 20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 '2004포스트 유니버시아드 특집 음악회'가 여자 탁구 복식 결승 경기와 시간이 겹쳤다.

결국 2TV 여자 탁구 결승 경기를 옮기고 1TV에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중계하는 방법을 택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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