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판정시비로 얼룩지는 아테네 올림픽

입력 2004-08-20 16:39:04

아테네올림픽에서 판정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승마경기에 이어 수영에서 판정번복으로 메달 색깔이 오락가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미국의 아론 페이솔은 20일(한국시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영 200m 결선에서 1분54초95의 기록으로 2위그룹과 2초이상 차이를 보이며 여유있게 결승점을 통과했으나 레인 심판으로부터 150m 지점에서 부정한 턴 동작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30분뒤 국제수영연맹(FINA)은 미국의 항의를 받아들여 판정을 번복, 페이솔의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인정했다.

FINA 기록위원회는 판정이 번복된 이유에 대해 "페이솔이 경기하던 4레인의 심판이 부정행위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고 이는 실격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페이솔의 실격으로 한계단씩 메달 색깔이 바뀔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30분만에 판정 번복으로 금메달을 놓친 마커스 로건(오스트리아)은 "정치적인 힘이 물속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말도 안된다"며 울먹였고 오스트리아수영협회(VOS)와 동메달을 놓친 영국수영협회(ASFGB)는 FINA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솔은 이에 앞서 이 대회 2관왕에 오른 기타지마 고스케(일본)가 평영 100m 우승시 평영에서 금지된 '돌고래 키킹'을 썼다며 실격 운운했던 인물.

판정시비는 승마에서도 있었다.

지난 18일 독일이 종합마술에서 우승한뒤 종합순위 2위에 그친 프랑스 등이 독일의 추가 벌점을 주장하자 대회본부측이 이를 수용했다가 다시 독일의 항의로 원점으로 돌려 논란을 일으켰다.

오락가락하는 판정 속에 순위가 바뀐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동메달 희망을 품었 던 미국 등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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