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상대 파라과이, "약점은 있다"

입력 2004-08-20 16:40:03

'느린 스피드와 빈 공간을 노려라.'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강 길목에서 마주친 파라과이 가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고 '죽음의 조' B조 1위를 차지한 남미의 복병이지만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이 파악한 파라과이의 약점은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것과 수비에서 몇 군데 빈 공간을 쉽게 내준다는 것.

와일드카드로 뽑힌 카를로스 가마라(인터밀란)가 주축을 이루는 수비진은 안정적인 조직력을 갖춘 데다 체격이 좋고 파워가 뛰어나기는 하지만 발이 느려 빠른 역습에 문제점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재훈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은 "파라과이는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져 가나와의 경기에서 빠른 역습에 2골을 허용했었다"고 전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2개나 내준 것도 일본의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빠른 돌파를 발이 느린 수비들이 당해내지 못해 뒤에서 반칙을 범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를 의식하고 "상대 수비가 둔하다. 월패스를 이용한 빠른 중앙돌파로 무너뜨리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한국은 또 공격 전환속도를 높여 스피드가 떨어지는 파라과이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잔 패스보다는 한 두차례의 원터치 패스로 곧장 상대 진영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또 파라과이의 포백 라인에 대해 "양쪽 측면수비수들이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라 좌우 코너에서 공간을 확보하기 쉽다"며 또다른 약점을 지적했다.

특히 왼쪽 수비수 아우렐리아노 토레스가 전방으로 많이 나와 공격에 가담하고 있어 왼쪽으로의 돌파가 더욱 효과적일 전망.

하 분석관은 "수세에 몰리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진 사이에 끼어들어가 함께 방어한다"면서 "덕분에 중거리슛을 날릴 공간이 많이 생긴다"고 귀띔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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