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년전 신라인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는 신라촌 건설이 준공 기일을 다시 넘겼다. 사업시행자가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희망자가 없어 계속사업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보문관광(주)이 지난 1989년 삼부토건에 맡겨 시공 중인 신라촌건설은 총 사업비 736억원을 투입, 5만5천788평부지에 151동의 옛날 집과 5천여점의 유물을 전시, 생생한 신라인의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금난으로 그동안 겨우 348억원을 투입하는데 그쳐 사업시행 5년만인 1995년 사업이 중단된 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때문에 준공예정일이 당초 1999년12월31일에서 2002년3월31일로 연기됐고, 2004년4월30일까지 3차례나 연기됐지만 다시 늦춰졌다.
신라촌에는 현재 성골, 진골이 살던 신라방을 비롯해 초가집과 기와집 130여동 등 고건축 건립만 완료했을 뿐 고분극장, 빛과 소리쇼장, 황룡사 9층탑 등 굵직한 사업은 손도 못대고 있다.
이처럼 사업중단이 장기화되면서 행정당국은 사업 시행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공사재개를 촉구했고, 부분개장 또는 자체개발이 불가능할 경우 투자자를 찾아나서도록 압박했다.
시민들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신라촌건설을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가 사업시행자와 함께 투자자를 물색하든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개발해 조속히 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한 관계자는 "연초 외국자본이 투자를 희망했으나 결렬되는 바람에 일이 꼬여가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이 권장하는 부분개장은 시설물 훼손 우려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의 자금난으로 공기를 또 연장했다"며 "정당한 사유없이 차일피일 공사를 미룰 경우는 처벌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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