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전문인력 고작 5명?

입력 2004-08-19 10:31:09

관장도 타도시보다 직급낮아 제기능 발휘 못해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낮은 직급체계와 인력부족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 국립박물관 관장 직급을 보면 중앙박물관이 차관급, 경주박물관이 2급, 광주박물관 및 전주박물관이 3급인데 비해 대구박물관은 광주와 전주보다 한 단계 낮은 4급이다.

대구박물관이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지역의 국립박물관에 인접해 있고, 같은 신라문화권이라는 이유로 지난 1994년 건립 당시 관장 직급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관장 직급에 따라 인력 확충범위와 정원이 제한되는 직제규정에 의해 대구박물관의 전문 연구인력은 관장을 제외하고 학예연구관 1명, 학예연구사 2명, 기능직 1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박물관의 현재 인력으로는 문화재 관리·보존, 조사연구, 사회교육 사업 등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게다가 대구박물관이 지난 3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유물 수장고와 사회교육관을 신축하고, 전시실을 확충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향후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재계는 대구박물관의 직급체계가 타지역 박물관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역사성, 관할범위, 보유 유물량, 이용객 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박물관장 직급의 상향조정이 시급하다고 개선책을 촉구하고 있다.

박물관의 위상 저하는 물론이고 사회교육시설 운용 및 연구인력 미비를 초래하는 등 지역민들의 문화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문화재연구원 박승규 연구실장은 "대구의 도시규모나 국립박물관의 위상에 비춰볼 때 대구박물관의 직급이 너무 낮다"며 "3, 4년 전부터 문화재계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으나 중앙부처가 지역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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