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돌파구 없나

입력 2004-08-18 11:34:52

2금융권·채권 살피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금리가 함께 낮아지면서 은행의 정기예금이 더욱 외면받게 될 전망이다.

콜금리 인하에 이어 일부 은행들이 연 3.7%까지 금리를 내리는 등 낮아진 금리에 4% 이상 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묻어두다간 0.3% 이상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재테크를 하더라도 자산을 불리기는 커녕 자산가치를 잃지않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현 상황에서는 절세형 상품과 함께 2금융권의 단기 상품, 고수익채권 등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종합금융사나 상호신용금고 같은 2금융권의 상품들은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은행권에서 제시하는 금리 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종금사의 주력상품인 3개월 단기확정금리상품(발행어음)은 세후 수익이 은행의 세금우대형 상품보다 더 높아 수익성이나 환금성 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여윳돈을 나눠 투자하면 은행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우량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매입하면 더 높고, 확정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투자적격 등급의 우량 회사채도 안정적인 가운데 7%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하루만 맡겨도 3.8%, 연 최고 5.0%의 예금자보호 저축형 상품, 3개월에 4.3%, 1년에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 1천 만 원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기간별로 6~8%의 확정금리가 지급되는 회사채 등 저금리 시대 맞춤형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은행에서 '단기 특정금리 신탁'으로 팔리는 기업어음은 은행권의 일반 정기예금 수익률과 수익률 3%대 중반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의 CP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살핀후 단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으므로 채권 가격이 오르기 힘들지만 회사채 금리가 회사들의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으며 나중에 이게 제대로 평가되면 회사채 금리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회사채는 3년물이 주로 발행되다가 최근에는 2년물 상품이 크게 늘어나는 등 투자기간 단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않은 상황에선 투자기간이 길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춰 나오고 있는 셈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남은 자금은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 안정성과 함께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주가지수연계증권(ELS)도 고려해볼만한 상품으로 조기 상환형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LG화학과 삼성전자 등의 주가와 연계해 2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되는 제일투자신탁증권의 'CJ투스타펀드'는 한정 판매되다 반응이 좋자 최근 상시 판매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경기상황이 좋은 해외의 주가지수연계증권은 환율과도 연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일본의 니케이지수 연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개월 이내의 투자 대상으로 금리가 3.5% 안팎인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어음관리계좌(CMA)도 대기성 자금에다 수익을 붙일 수 있는 상품들.

동양종합금융증권 대구본부점 김익표 부장은 "콜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등이 더욱 매력을 잃고 있으므로 2금융권의 단기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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