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에서 극적으로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팀은 18일 새벽 2시30분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A조 말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테네마 은디아예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조재진의 연속 헤딩골과 상대 자책골로 극적인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로써 1승2무(승점 5)로 말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8강행을 확정, 오는 22일 새벽 3시 테살로니키에서 B조 1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8강에 진출한 것은 한 경기만 이기고 8강에 올랐던 48년 런던올림픽 이후 56년만이다.
또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올림픽 본선 8강에 오름으로써 세계 축구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오랜 숙원을 모두 풀었다.
후반 12분까지 0대3으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축구를 구해낸 선수는 '김호곤호의 황태자' 조재진이었다.
조재진은 후반 12분 골지역 정면에서 김동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만회의 불씨를 살렸고 2분 뒤 김동진이 다시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솟구친 뒤 전광석화 같은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8강 진출을 결정지은 동점골은 행운의 여신이 만들어줬다.
후반 19분 최성국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말리 수비수 아다마 탐부라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망에 그대로 꽂혀 3대3 동점이 된 것.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가슴을 졸이며 성원해주신 국민들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고 도전 자체가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회 4일째 사격 남자권총 50m의 진종오(KT)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은메달을 목에 걸어 '무명 반란'을 일으켰다.
진종오는 본선(567점)을 1위로 통과,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결선에서 6점대와 7점대 점수를 한 차례씩 기록하는 실수로 미하일 네스트루에프(러시아)에 역전패,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현재 금 1개, 은 1개, 동메달 2개로 13위를 마크하고 있는 한국은 18일 메달밭 양궁을 앞세워 금메달 추가에 나선다.
이변없이 16강에 오른 '신궁 낭자 트리오' 윤미진(경희대)과 이성진, 박성현(이상 전북도청)은 동반 4강 진출에다 결승에서도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뜻밖의 동메달을 건져내 사기가 오른 이보나(상무)가 자신의 주종목인 사격 더블트랩에서 또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유도에서는 남자 90㎏급의 황희태(마사회)가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테살로니키.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18일 새벽(한국시간) 테살로니키 올림픽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조별 예선전에서 한국의 조재진이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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