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이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자 예금이자 수익에 의존했던 퇴직자들이나 장학재단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별도의 수익사업없이 대부분의 재원을 이자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장학재단들은 장학금 수혜자와 지급규모를 줄이고 일부는 원금마저 잠식당하는 등 울상이다.
1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03년 지역의 장학재단 법인은 모두 84개로 지난 2001년에 비해 5개가 늘었다. 하지만 이들 재단이 장학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25억1천872만원으로 2000년에 비해 오히려 1억7천896만원이 줄었다. 그동안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줄어든 폭은 이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장학금 수혜학생수도 1천여명 줄어든 3천428명에 그쳤다.
실제 ㄱ장학재단의 경우 지난해까지 출연금의 이자수입 1억4천여만원으로 지역의 중.고교생 및 대학생 230여명에게 1인당 30만~1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중학교가 무상교육으로 바뀌면서 장학급지급 학생수는 100여명 줄었지만 이자수입이 4천여만원 감소해 1인당 장학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했다.
ㅊ장학재단도 2001년 1억6천여만원의 이자수입으로 28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나, 지난해에는 이자수입이 5천만원정도 줄어드는 바람에 장학금 지급 대상학생을 100명 줄였다.
이 장학재단 관계자는 "금리하락으로 이자수입이 줄어 이사들의 출연금을 받아 모자라는 재원을 채우고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로 예금이자 수익에 의존했던 퇴직자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있다.
종전까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세금우대나 비과세 저축 등을 활용, 이자수입을 극대화하는 한편 국민연금 등을 합해 생활했던 퇴직자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인해 3억원을 예금했다 하더라도 한 달 이자소득이 83만원선에 그쳐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다.
금리인하가 본격화된 1년여전부터 퇴직금의 70~80%를 이자율이 은행예금보다 많은 공무원이나 교직원 연금 및 연금보험 등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20~30%를 은행에 저축하는 형태가 생겨났지만 이 또한 절대 금리 하락으로 금융이자로 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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