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구·경북 통합 시너지

입력 2004-08-18 11:57:22

대구와 경북은 역사적으로나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으로 보나 분명히 그 뿌리가 같다.

그럼에도 대구와 경북은 그저 행정상의 편의에 의해 현재 두 개의 광역 자치단체로 선이 그어져 있다.

대구는 지난 1981년 경북도에서 독립된 광역시로 분리됐다.

그러나 경북도와 대구시의 분리 후 지난 23년간 두 지역은 심각한 경쟁력 저하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대구는 한국 제3의 도시라는 자리마저 인천에 내줬다.

문제는 이같은 경쟁력 저하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지난 2001년에는 가칭 '대구.경북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 60% 이상이, 그리고 경북은 8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이 문제는 이미 지역민들의 공동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은 왜 통합이 되어야 하는가. 통합만이 대구.경북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첫째, 대구.경북이 한 뿌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종 지역이기주의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둘째, 각종 예산 절감 및 광역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경제통합에 따른 역량결집으로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나아가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경제발전의 시너지 효과다.

대구는 경북도와의 연계를 통해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경북도는 경제 발전의 중심 동력을 얻게 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생활권과 자치권의 불일치로 인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으며 광역적인 지역 현안도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적어도 2조5천억원 이상이나 들 도청이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통합 논의는 자칫 지역간.집단간 갈등과 불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자칫 불필요한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先)경제통합 후(後)행정통합'이나 '선행정통합, 후경제통합' 방식의 단계적 통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공기업 유치에서 보듯 뿌리가 같은 시.도가 지금처럼 제살깎기식의 경쟁을 하기보다는 대구가 살아야 경북이 살고, 경북이 살아야 대구가 산다는 '윈-윈'전략만이 상생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임인배 한나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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