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확보된 '부동산' 역시 최고
요즘 최고의 화두는 재테크. 재테크에 있어서도 주부의 역할이 크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고 '10억 만들기 열풍' 등이 가세하면서 재테크에 열올리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증권.부동산 관계자와 일반 주부로부터 '주부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재테크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진=요샌 은행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은 불안하고 부동산 보유세 등이 강화되니까 목돈을 마냥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어디 갈 곳이 없다는 얘기죠.
▲김=부동산 재테크를 위해선 종잣돈이 있어야 하니까 예금이 일단 우선이겠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정책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경기는 썰렁합니다.
일단 두고보자는 심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인 예금, 증권, 부동산 3분법 원칙은 지키지 않고 빨리 벌려고만 하죠.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냄비근성이 강합니다.
우리나라 증시도 다른나라와 달리 냄비증시라, 그 과정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도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만큼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경제 관련 정보는 어떻게 얻는 게 좋을까요.
▲안=주부들은 정보습득에 있어 경제신문이나 일간지 경제면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인터넷을 보기도 하고 현장에 직접 가서 상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등락이 심한 환율, 금리 등은 수시로 바뀌지만 일일이 그런 걸 알 필요는 없죠. 주부들은 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러기엔 신문이 가장 적당합니다.
사실 경제용어가 어려우니까 경제면을 외면하는 주부들도 많지만요.
▲진=맞아요. 내가 관심있는 분야만 보니까 전반적인 것은 잘 모르는거 같아요.
▲정=예전엔 옆집사람 돈벌었다는 소식 듣고 뛰어드는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과거와는 수준이 달라요. 굉장히 상세한 정보까지 알고 오는 고객이 많아요. 요즘엔 정보가 많이 열려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재테크를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정=3분법을 지키는 편이에요. 집을 마련하고 간접주식 펀드 주식을 예금형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은행 예금은 비과세상품 쪽으로 선택했어요.
▲안=VIP분들을 접해보면, 가장 부자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방법이 부동산인 것 같아요. 유동성은 부족하지만 안정성이 확보되니까 크게 걱정할 것도 없고요. 단, 주거형 주택만큼은 구입시 부인이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줌마들이 집 보는 눈이 가장 정확하거든요.
▲진=매달 10만원씩 1년 단위로 모은 뒤 원금에다 합해나가는 방식으로 재테크에 성공한 주부 얘길 들었어요. 바로 이거다, 싶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은 기간이 긴 상품은 지겨워하니까 단기간에 차곡차곡 희망을 갖고 하는 게 현실적인 것 같아요. 저같은 주부들도 조금 아껴서 실행할 수 있고요.
▲안=전 책상 앞에 돼지저금통을 뒀어요. 처음엔 제법 큰 저금통을 갖다놨는데 다 차기까지 3, 4년이나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젠 주먹만한 걸 갖다놔요. 짧은 기간에 돈이 모이니까 성취감이 크거든요. 모으는 기쁨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재테크 원칙은 무엇입니까.
▲김=재테크 왕도는 상식을 벗어나진 않습니다.
재산을 예금, 증권, 부동산에 배분해두고 현금 흐름이 원활하도록 조정하면 되죠. 이론으로 배우는 상식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안=재테크의 기본은 종잣돈 마련입니다.
종잣돈 마련의 근간은 절세상품을 찾아 예금하는 거죠. 내 호주머니에 돈을 만들기까지 피나는 노력으로 배고픔을 알아야 합니다.
절세상품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후 부동산이든 주식시장이든 도전해보는 거죠.
재테크에 있어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정=고객 상담시 충고하는 1순위는 가족에게 꼭 알리라는 겁니다.
나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견제할 수 있으니 위험이 적어지죠. 예전엔 비자금으로 몰래 투자하다가 손실금 만회를 위해 남편 돈까지 손대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엔 대부분 재산 공유를 하다 보니 그런 경우는 많이 줄었어요.
▲김=증권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반면 부동산은 액수가 크니까 입문하긴 힘들어도 손실은 적은 편이에요. 실물이 있으니까요. 부동산은 아무래도 거래 단위가 크다 보니 배우자 몰래 하긴 힘들어요.
▲안=기업체가 중간 결산을 하는 것처럼 가정 경제도 일년에 한두번쯤 가족끼리 상황을 검증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재테크는 부부가 공동으로 하는 게 가장 좋고,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씩 가계부 결산표를 만들어서 미래를 위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 때 대화를 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게 되죠. 이게 재테크 기본이 아닐까요.
▲진=그건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요즘 가정에선 아이가 한둘이 고작이니까 아이들에게 쓰는 돈은 아끼지 않게 되고 따라서 아이들도 돈 개념이 없거든요. 애들에게도 경제적인 마인드를 많이 심어줘야 하는데 그 방법이 좋겠네요.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김=부동산은 내릴 땐 아주 조금 내리는 반면 올랐다 하면 20~30%씩 오르거든요. 부동산 업계 경험상 약간 내림세를 보이다가 급속히 오르는 과정이 계속됐으니까 주택마련 계획이 있는 분들은 가능한 한 빨리 마련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당분간은 약보합세를 유지하지 않을까요.
▲정=현재 주식전망은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내년 정도면 사정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올해는 이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연말까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부들의 제일 큰 단점은 비싼 종목을 추천해 드려도 싼 것만 고집한다는 거예요. 싸면 많이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식은 비싼 만큼 제값을 하고 안전합니다.
직접 투자하실 분들은 주식을 깊이 있게 연구해서 종목 발굴의 전문적인 눈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주로 주식형 간접펀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김=일단 부동산 시세표를 비교분석할 줄 알면 이득을 볼 수 있어요. 집장만할 때 신문 광고 등을 통해 관심있는 아파트 시세를 매일 체크하다 보면 수천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죠.
▲진=맞아요, 주변에서 봐도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안=주부들은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투자방법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세금우대, 절세형 상품으로 가입해서 종잣돈을 만드는 게 중요하죠. 하루아침에 한탕보다는 경제원리에 맞게끔 원칙적으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투자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신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전문가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로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재테크인 것 같습니다.
사회.정리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참석자〉
◇정광주(45)씨=미래에셋증권 범어동지점장
◇김영욱(42)씨=부동산써브 상임위원
◇안병구(42)씨=대구은행 본점 VIP클럽 실장
◇진정희(32)씨=전업주부.대백 고객자문위원 활동사진: 요즘 주부들의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안병구, 김영욱, 진정희, 정광주씨.(왼쪽부터)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