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대통령에 호남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영남권 투어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7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 경남 당원들로부터 영남소외론 및 당직 편중 현상에 대한 불만을 들은 것이다.
경남 당원들이 쏟아내는 쓴소리의 강도는 거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역은 하락 추세가 아니라 이미 바닥을 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국회의장.부의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가 전부 호남 일색으로 영남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특히 김해는 대통령 출신임에도 기초의원들은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어떤 당원은 범 여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려운데 통일 이후까지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에 대해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지도부가 슈퍼맨도 아니고 같이 해결할 과제"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열린우리당을 비판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대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은 영남사람인데 당은 호남당이다" "표만 주고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등 참석자들의 불만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지도부는 이날 행사 막바지 "이러다 지지율 20%대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독백을 뒤로 남긴 채 씁쓸한 표정으로 퇴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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