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보구스라브 마데이를 기리며

입력 2004-08-17 14:12:45

거장 카를로스 플라이버의 서거로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아쉬운 마음이 채 가시기 전에 또 한사람의 위대한 마에스트로 보구슬라브 마데이가 지난 8월 9일 향년 72세로 운명하였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었다.

그는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1년 9월까지 대구시향 상임 지휘자로 내부적으로는 시향의 연주력을 몇 단계 높였으며 외부적으로는 서울 연주회를 통해 시향이 '국내 톱 5' 교향악단이라는 극찬을 받도록 하였다.

마에스트로 마데이는 폴란드 출신으로 폴란드 포츠난 음악대학과 영국 런던 길드홀 음악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전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과 더불어 바르샤바 쇼팽 음악원 학장 및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였다.

계명대학교 음악 교수로 초빙되어 대구와 인연을 맺었으며 러시아 지휘자 마르티노프의 후임으로 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마에스트로 마데이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상임 지휘자로 활약하였으나 그가 남긴 업적은 대구시향의 역사에 연연히 기억되리라고 생각된다.

첫 번째 업적으로는 취임후 바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를 통하여 오스트리아-독일 고전 음악에 대한 기초를 단단하게 하였다.

두 번째 업적으로는 혹독한 조련을 통해서 시향의 연주력을 놀랄만큼 향상시켰었다.

선율을 중시하는 다른 지휘자들과 달리 화성에 주안점을 두어서 단원들을 교육시켜서 음악이 한층 더 풍성하고 고급스러우며 세련된 멋을 풍기게 하였다.

세 번째 업적으로는 음악 해석에서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도 참신한 해석을 첨가하여 객석의 애호가들로 하여금 감탄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시향의 연주회는 많은 지역 마니아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음악팬도 증가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시향의 연주력을 널리 홍보하는 데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영원히 주님과 함께 계실 마에스트로 마데이의 명복을 기원하여 그가 시향과 대구 음악 애호가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기억되리라고 확신한다.

김일봉(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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