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공무원 가족 양로원서 봉사활동
"엄마와 함께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니 보람있네요."
지난 14일 달성군 가창면 신일양로원. 달성군청 복지위생과에 근무하는 어머니 정외숙(40)씨와 함께 모녀 봉사활동에 나선 박이선(10)'정은(8) 자매는 익숙지 않은 손놀림이지만 환한 얼굴이었다.
이들 뿐 아니라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의 재롱에 지친 삶으로 굳어 있던 할머니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
또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아이들은 할머니들과 함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색종이를 오려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손과 얼굴에는 크레파스가 묻어 군데군데 얼룩졌지만 표정만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펼친 이들은 달성군 공무원 가족봉사단 20여명. 지난 6월 공무원 58명의 가족 165명이 자율적인 가족봉사단을 결성, 봉사활동을 펼친 이후 이번이 두번째. 공직자로서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양파 껍질을 벗기며 식사 준비를 하던 김영오(56.옥포면장)씨의 부인 김희자(54)씨는 양파의 매운 기운에 연방 눈물을 훔치면서도 "작은 힘이나마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공무원인 어머니 곽헌숙(39)씨를 따라 와 할머니들의 말벗이 돼 준 박찬일(12.송일초교6년)군은 "처음 봉사활동을 해서 그런지 낯설고 어색하지만 재미있다"며 "할머니들과 친구가 된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양로원 이모(86) 할머니는 "적적하던 차에 와서 말벗이 돼 주니 고맙다"면서 "함께 사는 이들끼리만 보다가 새로운 얼굴들을 보니 반갑다"고 했다.
서정길(49) 봉사단장(달성군 공영개발과장)은 "봉사단 회원들이 봉사활동의 소중함을 한 번 느껴본 뒤 더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계절별로 '비슬이 봉사가족'을 선정, 자긍심을 높이고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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