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KBS 'TV동화'700회 특집

입력 2004-08-16 09:51:24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거창한 이야기만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 생활 주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도 사람들은 울고 웃는다.

'볼 거리'는 없지만 '느낄 거리'는 많은 프로그램 'TV동화 행복한 세상'(매주 월∼금 2TV 오전 11시 20분, 1TV 오후 5시 15분)이 16일 700회를 맞는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 4월 첫선을 보인 이래 가슴 뭉클한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잔잔한 파스텔 풍의 그림과 내레이션, 음악에 담아내며 많은 마니아를 거느려왔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2002년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책으로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고 연극 무대에도 올려졌다.

초기에는 알려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이제는 90% 이상의 소재를 시청자 제보에서 얻고 있다.

그동안 접수된 가슴 훈훈한 이야기만 3만여 건에 이른다.

'TV동화…'은 700회 특집으로 16∼20일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소박하고 평범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부부 시리즈'를 잇따라 방송한다.

먼저 육아 문제로 갈등하는 맞벌이 부부 이야기 '평등부부의 육아일기'가 16일 전파를 탄다.

달팽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달팽이를 위한 불침번'(17일), 큰 횟집을 열었지만 심각한 경영난으로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부부 (18일) ,주인집과의 불화로 방을 빼라는 소리를 듣는 부부(19일) 등의 이야기가 잇따라 안방을 찾아간다.

이밖에 '아름다운 집'(19일), '이 없으면 잇몸으로'(20일) 등이 전파를 탈 예정.

제작진은 "이번 시리즈로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가장 큰 기둥이 되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가정을 돌아보고, 더욱 튼튼한 사랑의 울타리를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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