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줄기를 이루며 흐르는 동강, 단종의 애사(哀史)가 서려있는 강원도 영월.
강원도 영월은 주천강, 동강, 남한강, 평창강을 끼고 있는 강마을이다.
섶다리가 놓여져 있는 주천강은 서강과 함께 영월로 흘러 동강과 합류해 남한강을 이룬다.
최근에는 레프팅을 위해 찾는 이의 발길이 늘었지만, 영월은 역사와 문화를 두루 갖추고 있어 체험 장소로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방학이 아니면 쉽게 찾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방학을 이용해 평소에 자주 찾지 못하는 다른 고장의 모습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우리 고장과 다른 고장의 특성을 비교하며 서로의 풍습과 문화 유적을 이해한다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
◇단종의 유적지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은 단종의 애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고장이다.
때문에 곳곳에 단종의 유적지들이 남아있다.
수양대군에게 쫓겨난 단종이 기거했던 청령포 섬을 비롯해 단종에게 사약을 가지고 간 왕방연의 시비, 사약을 마신 관풍헌과 동강에서 노는 물고기의 비늘이 마치 비단처럼 반짝였다는 동강의 어라연, 단종의 릉인 장릉은 대표적인 유적지들.
장릉에는 단종의 릉을 비롯해 단종의 일대기를 다룬 단종 역사관과 유물전시관, 사육신. 생육신을 기린 예술관이 있다.
또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는 영천과 단종과 관계된 충신, 환관, 궁녀 등 268명의 위패를 모셔둔 배식단사가 있다.
◇책 박물관과 곤충 박물관
중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제천 인터체인지에서 주천면으로 가는 길 중간에 책 박물관이 있다.
여촌분교를 개조해 만든 이곳에는 일제시대의 일본어 교과서에서부터 60년대의 때 뭍은 교과서 등이 진열돼 있다.
초등학교 이전의 국민학교 시절, 철수와 영이가 뛰놀던 옛날 교과서들을 보면서 엄마.아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
한 동의 교사에 세 곳의 전시실이 전부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가 어떤 책으로 공부를 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향수 어린 공간이 된다.
033)372-1713∼4.
곤충박물관 역시 제천에서 영월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다.
4곳의 전시실에 30년간 수집한 나비류, 갑충, 잠자리, 동강의 곤충 등이 전시돼 있다.
각종 생태 사진이 생생함을 더해 준다.
이 곳 역시 폐교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방학동안 하루 1천500여명이 찾고 있는 영월의 명소.
전시관에서는 유리창나비, 시골처녀나비, 외눈이지옥사촌나비와 같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나비들을 만날 수 있다.
살아 움직이는 장수하늘소와 알락하늘소는 아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물방게, 왕잠자리 유충과 송장헤엄치게, 물땡땡이, 방게 아재비 같은 곤충도 아이들에게는 인기코스. 전시실 곳곳에는 곤충의 변태 모습과 곤충의 생김새에 대한 학습 자료들이 있어 궁금증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033)374-5888.
◇별마로 천문대
영월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이 800m의 봉래산에 오르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별마로 천문대와 만날 수 있다.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대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개방돼 누구나 별과 우주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5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가상 별자리 시청각실에서는 의자를 눕혀 돔으로 된 우주의 별을 강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옥상으로 올라가 6대의 천체 망원경으로 실제 별자리를 찾아 볼 수 있다.
요즘같은 때에는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아크투르스 별도 살펴볼 수 있다.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돔(주관측실)과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으로 구성돼 있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033)374-7460.
김경호 체험교육컨설턴트사진: 곤충박물관. 나비 목에 속하는 나비.나방이 전시돼있는 제1전시실에는 국내에서 채집한 나비 150여종과 나방 200여종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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