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참사 대책위 "위기상담센터 설립해야"

입력 2004-08-14 11:24:23

"국민의 소중한 성금을 다시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2.18 대구지하철 참사 부상자가족대책위원회가 참사때 모여진 성금 중 남은 돈을 갖고 '위기상담센터'를 설립하자고 최근 대구시에 제안했다.

지하철 참사나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교통사고, 기타 자연재해나 재난사고 피해자에게 정신과치료 전단계의 적절한 심리적 개입을 함으로써 장단기 후유증을 예방, 인적.사회적 손실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에서다.

부상자대책위 이동우(60) 위원장은 "국내에는 아직 전문적인 위기 상담센터가 없는 상황이어서 센터설립을 통해 2.18참사 관계자들의 정신적 외상을 치료함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각종 위기 경험에 대한 다양한 상담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국민성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우선 추모묘역 조성과 기념비 건립 등 선결과제가 해결된 뒤 논의될 문제"라며 "부상자대책위의 위기상담센터 설립제안을 비롯해 국민 안전교육체험관 건립 등 여러 제안이 들어오는 등 공적 부분에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기사건을 경험한 여성의 20%, 남성의 8% 가량이 알코올중독.우울증.불안증 등 심리적 장애로 발전하며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의 60% 이상이 심한 위기 경험을 한 개인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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