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여사격 오늘 첫 금 쏜다

입력 2004-08-14 11:24:23

"총을 쏘는 순간의 컨디션과 집중력, 그리고 총기 상태가 승부를 가른다."

한국 여자사격의 기대주 서선화(22.사진 오른쪽) 조은영(32.이상 울진군청)이 14일 오후 5시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선화는 국제대회에서 공인받은 개인 최고기록이 400점 만점, 조은영은 399점으로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400점 만점을 기록한 선수는 수마 시루르(30.인도), 두리(22.중국) 등 4명이나 더 있다. 399점을 쏜 선수는 조은영 말고도 카테리나 쿠르코바(21.체코), 알리오나 악시오노바(25.우즈베키스탄) 등 5명이나 된다.

한마디로 출전 선수 44명 가운데 11명이 금메달 후보인 셈. 이에 따라 금메달은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이 많은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고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한국 선수들의 경우 대회 첫 금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집중 취재가 이뤄지는 등 관심이 몰리고 있어 심리적으로 상당히 흔들릴 우려가 크다.

총기의 상태가 메달 색깔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총기는 금속으로 만들어졌지만 사격이 총기의 아주 미세한 감각 차이로 점수가 달라지는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효철(울진군청 감독) 코치는 "선수들이 언론 등의 관심에도 불구, 생각보다 흔들리지 않았고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연습이라고 여기고 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아테네.남태우기자 le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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