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 "멕시코 제물삼아 8강 간다"

입력 2004-08-14 11:24:23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5일 새벽 2시30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의 운명을 걸고 멕시코와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나란히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양팀은 이날 패할 경우 8강행을 바라보기 힘들어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3-4-3 전형으로 출발해 후반 상황에 따라 3-5-2로 변화를 꾀하는 기본 전술을 멕시코전에도 가동할 전망이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조재진(시미즈)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 기용이 정해진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그리스전에서 선발 출장한 최태욱(서울)과 와일드카드 정경호,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상 울산)이 다투고 있다.

한국의 김호곤 감독은 13일 저녁 멕시코전을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조재진과 이천수는 반드시 나온다. 마지막 한명을 놓고 고심중"이라면서 "멕시코-말리전의 비디오 분석을 마친 뒤 최태욱과 정경호, 최성국 가운데 한 명을 이들의 파트너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전 선제골의 주인공 김동진(서울)과 오른쪽 날개 박규선(전북)이 양쪽 윙백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의 중앙 미드필더진에도 변화가 없다.

다만 스리백 수비라인에서는 경고누적으로 제외된 김치곤(서울)의 왼쪽 수비수 자리를 발목 부상에서 완쾌한 조병국(수원)이 메우게 된다. 골키퍼 김영광(전남)과 유상철(요코하마), 박용호(서울)의 수비진도 승리의 밑거름을 놓는다는 각오다.

한편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베스트 11 가운데 180㎝ 이상의 선수가 4명에 불과하지만 기술과 조직력이 뛰어나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루이스 페레스(166㎝)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시나(163㎝) 등 단신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정교하고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미국을 4대0으로 무너뜨린 주역 라파엘 마르케스(당시 2골)의 파괴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측면 돌파도 경계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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