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뒤집어졌다. 그동안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를 무시하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가 절실해졌지만 박찬호는 묵묵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텍사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14일(한국시간) '텍사스가 박찬호를 기용할 때가 됐다'는 칼럼을 싣고 박찬호의 필요성에 대한 구단 안팎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 제리 프레일리는 '침몰하는 텍사스를 위해서는 박찬호를 부를 때가 됐다'고 단정했다. 더 이상 마이너리그에서 올릴 투수도 없는데다 뉴욕 메츠에서 데려온 스콧 에릭슨은 함량미달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프레일리 기자는 에릭슨이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무승3패에 방어율 8.00을 기록한 사실을 지적하며 그에 비하면 박찬호는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투수 사이 영이나 마찬가지라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둘러싼 신경전의 주도권이 완전히 박찬호에게 넘어갔다는 점. 박찬호는 이미 텍사스의 구조요청에 대해 허리를 구실삼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하트 단장은 박찬호의 허리만 괜찮다면 박찬호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번에는 박찬호 스스로가 (복귀를)거절했다"고 말해 이미 SOS를 타전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동안 심하지도 않은 허리통증을 핑계삼아 텍사스가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 상황은 통쾌하기 그지 없는 '역전 드라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말처럼 완전히 페이스를 회복한 상태에서 박찬호의 복귀가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지나친 신경전은 박찬호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프레일리 기자는 "올시즌 박찬호가 복귀한다면 내년에도 박찬호는 선발 투수로 고려 대상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텍사스는 박찬호를 '실패한 투자'로 여기고 아예 전력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명예회복의 기회가 왔다. 박찬호로서는 컨디션을 가다듬으며 복귀 날짜를 고르는 일만 남았다.
박찬호는 지난 7월19일 더블A 경기에 등판한 뒤 또 다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지시하는 구단에 강력히 반발했으나 구단의 외면에 결국 자존심을 꺾고 '정밀 진단 후 트리플A 재활등판'이라는 지시를 따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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