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예술단, '한 여름밤의 축제' 결산

입력 2004-08-14 09:34:55

두류공원서 16일간 퍼레이드 공연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예술단체인 대구시립예술단이 최근 합동 공연을 가져 주목을 끌었다.

7월 22일부터 16일간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납량 퍼레이드 2004, 시민들이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축제'(이하 한여름밤의 축제)가 그것이다.

대구시립예술단 전체가 나서는 합동 공연은 지난해 U대회 때 이후 처음이다.

'한여름밤의 축제'가 열린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약 10만명(대구시립예술단 집계)의 시민이 몰려들어 혹서기 야외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겼다.

공연계의 '시즌 오프'(season off) 기간인 한여름에 오히려 문화행사에 대한 시민 갈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축제는 시의적절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대구시립예술단은 순수 공연예술만을 추구해 온 단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영화음악, 팝송, 오페라 아리아에서부터 마당극, 창작춤에 이르기까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대구시립예술단 측은 이 행사를 앞으로 연례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난히 무더운 대구의 열대야를 식힐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노출됐다.

무엇보다 준비된 행사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각기 성격이 다른 산하 7개 예술 단체간의 호흡과 앙상블을 조율해 내기에는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이다.

또한 야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및 음향 장치가 빈약했다.

대형 스크린 두 개 정도와 음향 타워가 중간에 설치됐더라면 공연장 뒤쪽의 시민들도 공연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한 여름밤의 축제'가 대구의 대표적인 혹서기 야외공연 축제로 성공하고, 5월 단오축제와 10월 개최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 산하 예술단체들의 충분한 기획과 준비·예산 등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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