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노조 이달월급 펑크

입력 2004-08-13 11:54:28

공사 "무노동 무임금"

장기 파업에 참가한 대구지하철 노조원들은 이달분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공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12일로 파업 일수가 23일이나 돼 조만간 파업이 종결되더라도 실질 근무 일수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임금은 몇십만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실지급액에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4대 보험료를 빼고 개인공제액이 있으면 '마이너스 월급'을 받는 경우까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공사 노조는 지난달 월급일인 20일 다음날인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여서 현재까지 받을 수 있는 8월분 임금은 사실상 '제로'인 상태.

공사 관계자는 "8월분 월급으로 평균 200만원을 수령하는 노조원의 경우 17일까지 파업이 타결되지 않으면 8월분 상여금도 모두 못 받아 임금이 20-30만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파업이 더욱 장기화되면 사실상 마이너스 월급통장을 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사측은 노조원뿐 아니라 상근 노조 간부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강경 방침을 밝히고 있다.공사측은 또 8월분 월급의 정산 작업에 들어갔는데 임금 삭감부분을 8월 월급에서 전액 공제할지, 아니면 몇달로 나눠 공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내심 불쾌한 입장을 비추고 있다.

노조 한 간부는 "지하철과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파업을 하는 만큼 월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끝낼 수 없다"며 "적자에 시달리는 사측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파업을 지연시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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