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청소년 울리지 말라

입력 2004-08-12 11:42:00

깨끗하게 장식된 패스트푸드 영업점에서 산뜻한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 청소년들의 밝은 표정에서 우리는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본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일하는 이들 청소년들이 겉보기와는 달리 급여를 제대로 못받고 유급 휴가도 없이 착취와 다름없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는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노동부가 6개 대형 패스트푸드업체 직영점을 점검한 결과, 이들 업체가 작년부터 지난 5월까지 모두 1만4천53명의 아르바이트생에 대해 각종 법정수당 21억7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KFC는 전국 직영점에서 아르바이트 청소년 5천119명에 대해 유급 주휴수당 등 모두 11억6천만원을 주지 않았고 롯데리아는 5억4천만원, 도미노피자, 파파이스,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도 수천만원 이상씩 지급하지 않았다.

또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지난 3월 5억여원이 적발된 바 있다.

이들 유명업체들은 임금 미지급뿐 아니라 불법고용, 근로시간 위반 등 크고 작은 위법행위로 노동현장에 나선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청소년들이 집안을 돌보기 위해서건, 용돈을 벌기 위해서건,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은 가상한 일이다.

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면서 사회를 배우고 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일자리는 노동 현장이면서 교육 현장이다.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주유소 편의점 등 이들 청소년을 고용한 모든 업체는 청소년 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관계기관은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근로에 종사하면서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관련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 단속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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