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벌써"추석 앞으로~"

입력 2004-08-12 09:07:55

한여름 더위 아직도 쨍쨍한데...

'유통업체들은 벌써 추석준비?'한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지역 백화점들은 추석을 한달 보름여일 앞두고 벌써 추석 물밑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기업 특판팀을 미리 꾸려 지역 기업체의 추석 단체선물을 납품하기 위해 발로 뛰는가 하면 각 바이어들은 좀더 좋은 선물세트를 다량 확보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과일, 정육 등 선물세트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기업이 1차고객

대구백화점 특수영업팀은 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팀은 기업을 다니며 자사가 추천하는 추석선물을 홍보.판매한다.

하지만 한 개 기업당 많게는 수십 개의 업체가 몰려 경쟁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를 위해선 그 기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선물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훤히 꿰뚫어야 하는 것은 필수. "은행보다 그 기업 재무상황을 더 빨리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또 그 업체에서 사원들에게 주었던 추석선물 10년치 목록을 갖고 품목을 정하죠. 한마디로 아이디어 싸움입니다.

"요즘 기업체들은 상품권 선호도가 높아져, 예년에는 60%에 불과하던 상품권 시장이 점차 늘어나 올해는 80%까지 이를 예정이다.

기업체들이 선호하는 품목도 바뀌어, 최근엔 공기청정기, DVD, 청국장.요구르트 발효기, 은매트 등이 새로운 선물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기는 어렵지만 기업체들은 추석 선물만큼은 '직원들의 마지막 사기'라 생각하며 챙겨주기 때문에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황주동 특수영업팀장은 "지금부터 추석까지 쉬는 날은 없어요. 올해는 경주.포항지역 기업체들까지 시장을 넓혀, 전국 시장을 무대로 할 생각입니다.

"

◇ 물량 확보 전쟁

동아유통센터 바이어들은 올해 소위 '뜨는' 선물세트를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선물세트 구성의 핵심은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군을 원하는지 예측하는 것. 유통센터 바이어들은 올해 선물 컨셉을 웰빙 흐름에 맞춰 '친환경'으로 정했다.

매년 인기 선물세트 1위이던 갈비세트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 이후 인기가 뚝 떨어진 데다 상품권 시장이 넓어져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 관계자들은 "예전엔 축산 담당이 가장 바빴는데 요즘엔 추석 준비를 해도 흥이 안난다"면서 "한우가격은 경기침체 및 소비위축으로 지난 설에 비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들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이 올해는 풍작을 이뤄, 사과와 배의 경우 20% 이상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청과 물량을 작년에 비해 10~20% 늘린다는 방침이다.

박동만 청과바이어는 "가격대도 낮은 데다 맛이 가장 좋을 때여서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시세와 추석 당시 시세가 차이가 많아, 그 때 가격을 예측하고 물량도 적당하게 준비하는 게 관건입니다.

지금이 눈코 뜰 새 없이 가장 바쁠 때죠."

◇ 배송전략도 으뜸으로

추석 준비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배송. 롯데백화점 측은 전국 20여개 점포망이 갖춰졌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를 제외하고 대구.경북 전지역에 대해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고급 상품 배송을 위해서 택시와 여직원을 1개조로 하는 '명품선물 배송반'20개조를 별도로 편성해 선물 배송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품권 24시간내 배송서비스를 갖춰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이라면 24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다.

배달사고 방지를 위해선 배달을 전화로 확인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인터넷 배달조회 시스템을 가동, 고객들이 실시간 배송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웰빙 상품을 중점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용범 선물상담팀장은 "경기가 위축돼 중저가 생필품류와 수산물세트, 와인 중심의 주류세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0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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