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史 왜곡 연구모임'영락회'

입력 2004-08-12 08:46:54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에 혈안이 되고, 일본은 광개토대왕비를 '중국의 글'이란 간판 아래 소개하는 망동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 가슴 속에서 분노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

고구려를 동북아의 강자로 만든 광개토대왕의 정신·이념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영락회(永樂會) 김영조(金永祚·51·영진전문대 교수) 고문은 중국·일본의 우리역사 왜곡에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 고문은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는 조선족에 대한 영향력 강화와 함께 중화적 패권주의를 추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정부·학계의 적극적인 대응과 고구려사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광개토대왕의 연호(年號)를 딴 영락회는 지난 1974년 지역 대학생들이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나라를 세계 중심 국가로 이끌어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올해로 결성 30년을 맞았는데 현재 회원수는 100여명. 40대부터 50대 초반인 회원들의 직업은 법조인, 교수, 의사, 사업가 등 다양하다.

창립 회원인 김 고문은 "광개토대왕은 수많은 정복사업을 통해 고구려를 동북아의 강국으로 만들었고, 동시에 동북아에 평화를 가져온 위대한 군주였다"며 "광개토대왕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기 위해 회원들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서 영락회는 이달 중 중국을 규탄하고 정부·정치권의 적극 대응 및 시민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산하 연구단체인 영락연구원을 통해 고구려사 및 광개토대왕에 대한 연구에 매진,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락회가 한 활동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대왕의 이념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으로 집약된다.

지난 2000년 회원 및 가족들이 광개토대왕비 등이 있는 중국 지안(集安)에 답사를 다녀왔으며 2002년엔 일본 대마도를 탐방, 최익현 선생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도 했다.

또 조선족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컴퓨터 등을 지원했고 조만간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영락회의 활동 중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영락이데아' 발간과 영락민족학교 운영. 현재 5호까지 나온 '영락이데아'는 매호 1천부씩 발행돼 정부기관과 전국 대학 총학생회 등에 배포돼 광개토대왕의 이념과 그 실천방안 등을 알리는 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을 초대해 강연을 가졌던 영락민족학교는 오는 11월에는 소설가 김성종씨, 철학자 도올 김용옥씨 등을 초대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에 본부를 두고 대구·서울·부산·동해지구를 두고 있는 영락회의 의장 겸 중앙운영위원장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맡고 있다.

김 고문은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를 잃어 버린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광개토대왕의 위업을 되돌아보면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드높이고,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꿈과 자긍심을 심어줘 우리나라가 세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락회 홈페이지는 www.younglak.org이며 문의는 053)940-5414.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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