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기 싸움, 서민만 죽어

입력 2004-08-11 11:49:30

BC,9월 이마트 전점포 인상...'국민'도 가세 전망

카드업계와 할인점이 카드 수수료 인상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이마트와의 수수료 인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0일 9월초부터 이마트 64개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 초반으로 일괄 인상한다고 밝혔다.

3일 개점한 이마트 경남 양산점에 대해 올해 도입한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 2.0%를 적용하자 양산점은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 카드 회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만촌, 성서, 월배, 칠성점 등 대구 4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9월초 오픈하는 반야월점이 특히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대구 4대 할인점들은 이마트를 신호탄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전 할인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 권동혁 대구 지역 본부장은 "홈플러스 또한 국민카드, 비씨카드 등과 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카드업계는 메이저 할인점들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일괄 단행할 전망이라 이번 파문은 전 할인점 업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유통업계에선 만약 할인점들이 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공동 대응해 가맹점 계약 해지가 봇물을 이룰 경우 거의 모든 고객들이 카드 결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수료 인상이 상품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이마트 이종훈 담당은 "카드업계는 할인점 대부분이 서민들의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며 "수수료 인상분이 상품가격에 반영될 경우 물가인상을 초래해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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